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는 임금 뿐만 아니라 복지 혜택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다르다 보니 근로자 능력과 무관한 밥값 지원 금액까지 차이를 빚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 노동비용은 613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노동 비용은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임금과 복지 혜택이다.
전체 노동비용 중 임금으로 대표되는 직접노동비용은 489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하지만 4대 보험료, 복지비용, 퇴직급여 등 간접노동비용은 1.1% 감소한 123만8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조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및 복지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통상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체와 중소기업으로 볼 수 있는 근로자 300인 미만 기업체의 노동비용은 각각 753만2000원, 508만6000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300인 이상 노동비용을 100%로 놓을 때 300인 미만 기업체는 67.5%였다. 수치상으로는 작년 63.5% 보다 격차가 축소됐다. 하지만 300인 미만 노동 비용이 5.3% 증가하는 동안 300인 이상 비용이 1% 감소한 결과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임금에서 비롯된다. 직접노동 비용 차이는 168만5000원이다. 300인 이상이 100%일 때 300인 미만은 71.2%에 그쳤다.
주거, 건강, 식비, 자녀 교육 등 법정 외 복지비용으로 분류된 기업 별 지원 격차도 상당하다. 이 비용은 300인 이상이 43만4000원으로 300인 미만(15만1000원)을 약 3배 웃돌았다.교통통신비, 건강보건비용, 자녀학비보조, 사내근로복지, 보험료 지원금 등 대부분 항목에서 대기업 비용이 중소기업 보다 3~9배 높았다. 차이가 가정 적었던 식사비용도 300인 미만은 8만1000원인 반면 300인 이상은 9만4000원으로 1만3000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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