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모두 6명이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재희를 시작으로 E1 채리티 오픈 배소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노승희,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유현조, 대보 하우스디 오픈 문정민 그리고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김민별까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2022년 9명, 지난해 10명이 나온 도도했던 흐름이 올해 조금 약해졌다고 할 수 있다. 대신 통산 2승째를 거둔 선수가 많아졌다. 지난주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우승한 박보겸까지 통산 2승째 기쁨을 경험한 선수가 9명이나 된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이었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황유민이 우승하면서 ‘통산 2승’ 선수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4월 말에는 넥센·세인트 나인 마스터즈에서 최은우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올해 통산 2승째를 거둔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후 주춤했던 ‘통산 2승 달성’ 흐름은 7월 롯데오픈에서 이가영이 우승하면서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후 오랫동안 추가 승수에 목말랐던 선수였다.
이가영의 우승을 포함해 4개 대회 연속으로 통산 2승 선수가 줄을 이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고지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윤이나, 더헤븐 마스터즈 배소현에 이르기까지 모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들 중 배소현은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3개월 만에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고 8월 KG 레이디스 오픈까지 한 해 3승을 몰아쳤다.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노승희도 9월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마다솜이 통산 2승째를 거뒀고 지난주에는 박보겸이 올 시즌 9번째 통산 2승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KLPGA 투어 ‘1승 챔피언’은 모두 78명이다. 이들 중 2승을 간절히 바라면서 투어를 뛰고 있는 현역은 30명 내외다.
일단 올해 첫 승을 거둔 주인공들인 김재희, 김민별, 문정민, 유현조는 배소현이나 노승희처럼 내친김에 2승째도 같은 해에 거두고 싶어 한다.
또 올해 샷 감은 좋은데 우승이 찾아오지 않는 ‘1승 챔피언’들이 있다. 상금랭킹 10위 전예성, 15위 정윤지, 29위 홍정민, 31위 박주영, 38위 이승연 등이다. 이들 중 전예성은 2021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3년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하고 있어 아쉬움이 더욱 크다.
또 1승 챔피언의 사슬을 끊고 싶어 하는 유명 골프 스타가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박결이다. 올해 상금랭킹 45위를 달리고 있는 박결은 2018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6년째 우승 소식이 없다.
이번 주 대회는 때마침 박결이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감격의 그 무대다. 24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덕신 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하는 박결의 마음은 누구보다 남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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