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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마약 밀수…관세청, 올해 1900만 명 투약분 적발

1~9월 마약 574㎏ 적발해

지난해보다 16%나 늘어나

소량·대량 밀수 동시 증가 추세

관세청이 위치한 정부대전청사. 서울경제DB




올해 9월까지 세관에 약 190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9월과 비교해도 16%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 마약 밀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은 올해 1~9월 국경 단계에서 총 574㎏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96㎏)과 비교했을 때 16% 증가한 것이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0.03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9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 세관 검역 과정에서 발견된 셈이다.

건수로 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의 올해 1~9월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전년보다 24% 증가한 623건이나 된다.



관세청에선 대량 밀수와 소량 마약 반입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10㎏ 이상 대량 밀수 물량은 27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0% 급증했다. 국제우편을 통한 적발 건수는 41% 늘어난 반면 적발 중량은 40% 줄었는데 관세청은 이를 자가소비 목적의 소량 마약 밀수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마약 품목별로 보면 필로폰이 총 154㎏ 적발돼 비중이 가장 컸다. 증가율로 봐도 33%나 늘어 국내 필로폰 수요가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흥업소나 클럽에서 성범죄에 악용되는 약물로 알려져 있는 케타민도 전년보다 5% 늘어난 33㎏으로 집계됐다. 케타민은 2021년 6㎏에서 2022년 22㎏로 급증한 이후 밀수 시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2만 7000명 급증한 국내 상황으로 볼 때 국내 마약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마약류 밀수 시도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세청은 국제우편·특송화물 정보 분석팀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태국·미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처럼 마약이 출발하는 주요 국가 측 관세 당국과 합동 단속을 강화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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