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로 불리는 병원이 있는 의대 중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등 4개 대학과 고려대 의대 학생 대표들이 수업 거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5개 의대 학생 대표는 9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 투쟁 방향성을 존중하고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협의 미등록 휴학 방침 단일 대오에서 이탈한 뒤 등록 후 투쟁으로 선회한 것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의대 학생 대표는 “등록 투쟁으로 방향성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교 학우 여러분께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함께 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압박에 결국 굴하여 먼저 이탈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있고 정부의 의도적인 지연 술책으로 의과대학 전체의 교육 파행은 장기화되고 있다. 향후 의료의 질 하락은 예견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은 제시된 바 없고 정부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정책을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논의 구조와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아직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빅4 의대와 고려대 뿐만 아니라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도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학기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빅5 의대 중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수업 참여로 내부 의견을 통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의대 본과 2·3학년은 첫 시험도 전원 응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수 의대는 수업에 불참하는 학생들에게 유급예정통지서를 발송했거나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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