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1라운드. 오후 12시 33분이 다가오자 1번 홀(파4) 주변은 많은 인파로 붐볐고 선수 소개가 시작되자 갤러리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전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김시우는 한 조에 묶여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셰플러는 뉴저지에서 태어났지만 텍사스에서 자랐고 텍사스대를 졸업한 뒤 지금도 텍사스에 살고 있다. 셰플러의 텍사스대 선배인 스피스는 댈러스 토박이, 김시우는 댈러스 주민이다. 이들 셋이 한 조에 묶이면서 이날 3000여 명의 갤러리가 이 조를 따라다녔다.
‘댈러스 3인방’ 가운데 가장 큰 인기의 주인공은 스피스였다.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13승을 쌓은 그는 PGA 챔피언십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2022년 4월 RBC 헤리티지 우승 이후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댈러스 지역 사회를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다.
스피스의 팬이라는 데이빗 샌즈 씨는 “목요일에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한 조를 따라다니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한 홀이 꽉 찬 느낌이다. 댈러스 3인방을 한 그룹에 묶은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텍사스 주민으로서 이렇게 큰 PGA 투어 대회가 댈러스 지역에서 열려서 기쁘다. 고향 파티가 열린 기분”이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7승을 몰아치며 통산 13승을 쌓은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아마추어 시절 처음 나선 PGA 투어 대회도 텍사스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이었다. 지난해 12월 손 부상 여파로 아직 우승은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고향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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