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9위에 올랐다.
김민규는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3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바 왓슨(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오른 김민규는 7언더파로 공동 1위인 브라이슨 디섐보, 테일러 구치(이상 미국)를 4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US 오픈을 두 번이나 제패한 디섐보는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지막 날 챔피언 조로 전반까지 우승을 다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김민규는 올해 DP월드 투어에서 뛰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대타'로 나왔다. 왓슨이 주장을 맡은 레인지고츠 팀의 벤 캠벨(뉴질랜드)이 부상으로 빠져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한국 대회에만 출전하게 됐다.
2022년과 2024년 한국오픈 챔피언인 김민규는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13번 홀(파3) 보기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1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15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보내며 또 1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1타를 더 줄이며 3언더파 점수를 완성했다.
김민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희 팀이 지금 단체전 3위인데 제 점수가 유용하게 쓰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팬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내일도 오늘처럼 욕심 내지 않고 치겠다"고 말했다.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도 2언더파 70타, 공동 16위로 선전했다. 케빈 나는 "오늘 바람이 있어서 거리 계산이 어려웠다"면서도 "2019년 이후 6년 만에 한국 대회에 나왔는데 앞으로 LIV 골프가 한국에서 오래 열리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 리(뉴질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32위에 올랐고 LIV 골프의 '한국 선수 1호' 장유빈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49위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장유빈은 11번 홀(파4)에서 10타를 치는 바람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장유빈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해 잘 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며 "11번 홀 큰 실수가 나왔고 그것을 만회하려다 보니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앤서니 김(미국)은 7오버파로 출전 선수 54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욘 람(스페인)과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 필 미컬슨(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47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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