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필요한 때 [최원석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최원석 현대차증권 서초지점 책임매니저

최원석 현대차증권 서초지점 책임매니저. 사진 제공=현대차증권




지난 해 하반기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증시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만이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6만 원을 이탈하며 5만 원대로 떨어졌고, 다른 개별 주식들도 투자자들의 가슴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한국 증시가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동안 상승하던 경제 지표가 하락했으며 삼성전자의 HBM 진입 실패로 인한 위기설, 미국 증시로의 자금 이동, 연말 계엄령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이유로 인해 지난 해 한국 증시는 PBR 0.85배라는 투자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비판적이었다.

지난 해 12월 많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무슨 소리냐. 지금 한국 증시가 오를 이유가 없다.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 미국으로 갈 텐데 어떻게 오르겠느냐. 오히려 남아 있는 자금도 빼서 미국으로 갈 계획"뿐이었다. 6개월여의 하락으로 한국 증시는 더 이상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깊이 박혔다. ‘똑똑한 투자자는 미국에 투자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게됐다.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한 달 반 동안 한풀이를 하듯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증시와 함께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과거의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는 성격이 다르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전염병을 막기 위한 경제 봉쇄 조치로 사업 중단과 공급망 차질이 일어나 급격한 경기 하락을 초래했다. 그러나 현재의 하락은 금융 시스템 붕괴나 경제 시스템 멈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 원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갈등 심화가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악재들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PBR 0.85배도 깨졌다. ‘싸졌다’는 것은 스마트한 자금들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과거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하향 조정된 경제 성장률이 조정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

AI 발전으로 인한 수요 확대와 기업들의 생산성 확대 노력은 수출 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증시 저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하며, 점차 투자자들에게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저점을 맞추는 것보다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어느 한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분산 투자와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

채권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이 큰 장기 채권보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주식은 성장주와 가치주를 균형 있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종목 관리가 어려운 경우 ETF로 대체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지금은 손절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점이 이미 지나버린 것 같다.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며, 조금더 기다린다면 분명 자산의 리밸런싱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한 시점에 자산배분을 통한 리스크를 줄인다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경In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