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처음으로 선 ‘꿈의 무대’에서 컷 탈락했지만 최승빈(24·CJ)의 꿈은 더 확고해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2라운드. 최승빈은 2라운드 결과 147위(4오버파)에 그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1승의 최승빈은 CJ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첫 PGA 투어 대회를 경험했다.
전날 폭우와 뇌우로 경기가 오랜 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상당수 선수가 해가 질 때까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고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가 치러졌다. 최승빈은 전날 2라운드를 모두 마쳤지만 이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 대회장을 찾았다.
첫 PGA 투어 대회를 마무리한 최승빈은 “긴장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분하게 잘했다. 샷은 괜찮았는데 이틀 동안 퍼트가 너무 안 됐다”고 돌아본 뒤 “결과가 좋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직접 PGA 투어 코스 플레이를 해보면서 한국과의 차이를 몸으로 많이 느꼈다. 꿈을 PGA 투어에 두고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은 많이 부족하고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승빈은 PGA 투어 선수들과의 차이도 크게 느꼈다고 했다. 연습 라운드를 김시우, 안병훈 등과 함께한 그는 “형들 보면서 다들 자신감 있고 쇼트게임 스킬이 확실히 PGA 투어 수준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훨씬 디테일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구질, 스핀 컨트롤, 탄도 등 선수들이 상황에 맞게 만들어 쳤다. 그런 부분이 한국보다 훨씬 더 디테일했다”고 했다. 이어 “핀 위치 등 한국보다 샷 메이킹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승빈은 PGA 투어 진출도 더 세차게 두드릴 계획이다.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했고 올해도 하면 네 번째”라는 그는 “PGA 투어 대회를 경험해 봤고 골프에 대한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 노력하다 보면 한국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PGA 투어에 올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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