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달 10~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내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시한을 못 박고 7일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투표를 예고하자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가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며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6·3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후보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가)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쏘아붙였다. 당 지도부가 8~10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도 김 후보는 “당이 (나를)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대선 후보로서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11일은 대선 후보 등록일로, 한 후보는 이 때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를 끝내야 기호 2번을 달 수 있다. 한 후보의 회동 요청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TK)을 찾았던 김 후보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상경했다.
정가에서는 두 후보 간 단일화가 11일까지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 후보는 후보 자격을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공식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