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 업계 ‘빅3’ 중 한 곳인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5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 업계 ‘빅4’인 DB손해보험(005830)도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새 19% 넘게 감소했다.
14일 교보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82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4% 감소한 수치다. 투자 손익은 5% 늘었지만 보험 손익이 32%나 줄면서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DB손보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어든 9069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 손익은 같은 기간 39% 급감한 6704억 원에 머물렀다. DB손보는 “경북 산불 사고와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사고 등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이 오른 데다 잇따른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의 상반기 순이익은 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7% 증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생명(032830)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394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088350)은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이 동반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30.8% 줄어든 46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000810)는 5.1% 줄어든 1조 2456억 원, 메리츠화재는 1% 감소한 9873억 원에 그쳤고, 현대해상(001450)의 경우 45.9%나 급감한 4510억 원을 기록하며 손보사들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이날 정부의 교육세 인상 방침에 맞춰 과표구간 신설과 요율 조정 등의 업계 요구안을 담은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정부안대로 수익 1조 원 이상 금융·보험사에 적용하는 교육세율이 현행 0.5%에서 1.0%로 오를 경우 보험사들은 추가로 3500억 원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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