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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의 작은 변화가 가져온 ‘빅 임팩트’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올 시즌 눈부신 활약 뒤에는 볼 교체 승부수

TP5 볼 사용 후 아이언과 컨트롤 능력 향상

“볼 움직임 가장 중요…나머진 부차적 문제”

마스터스 우승 후 환호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Getty Images




때론 작은 변화가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작은 변화의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2007년 프로로 데뷔한 이후 남자골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던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PGA 챔피언십, 그리고 2014년 디 오픈(그리고 PGA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하지만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매킬로이에게 좀체 그린재킷을 내주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는 최종일 4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8오버파를 치며 무너졌다. 이후 ‘저주’에 걸리듯 오거스타에만 가면 힘을 쓰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특히 2014년 디 오픈 제패 이후부터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부담감에 더욱 짓눌리는 듯했다. 지난해 US 오픈에선 마지막 홀에서 약 1m 파 퍼트를 넣지 못하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을 내줘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종일 후반 한때 실수를 연거푸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줘 또다시 ‘메이저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압박감 속에서도 정교한 샷을 앞세워 다시 일어섰다.

특히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벌인 연장 첫 번째 홀은 매킬로이의 날카로운 쇼트 게임이 빛을 발한 하이라이트였다. 매킬로이는 홀까지 126야드 남겨두고 테일러메이드의 MG4 50도 웨지로 샷을 날렸고 백스핀이 잔뜩 걸린 볼은 핀을 약간 지나쳐 떨어진 뒤 뒤로 굴러 홀 약 1m 거리에 멈췄다. 이어진 퍼팅에서 매킬로이는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퍼터로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켜 역대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볼 교체 후 매킬로이의 쇼트 게임은 향상됐다. Getty Images


TP5 볼로 교체 후 정교해진 아이언과 컨트롤

매킬로이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완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뒀다. 가장 좋지 않았던 성적이라고 해봐야 공동 17위다.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장소도 특별하다. 페블비치(AT&T 페블비치 프로암), 소그래스 TPC(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오거스타내셔널(마스터스)로 모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상징적인 코스다. 각 우승이 그만큼 의미 있고 값지다.

올해 매킬로이가 완벽에 가까워진 가장 큰 원동력은 한층 정교해진 아이언 샷과 날카로워진 쇼트 게임이다. 그린 적중률은 지난해 65.70%에서 올 시즌 67.13%로 상승했고, 그린 어프로치 이득 타수는 지난해 0.260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0.595타로 올라섰다. 어프로치와 쇼트 게임이 보완되자 그린에서도 좀 더 쉽게 타수를 줄였다. 퍼팅 이득 타수가 지난해 0.173타에서 올해는 0.593타로 증가했다. 올 시즌 전체 이득 타수 부문에서는 2위(2.319타)를 달리고 있다.

아이언과 쇼트 게임의 향상은 볼의 교체에서 비롯됐다는 게 매킬로이의 설명이다. 프로 골퍼들은 볼 교체에 신중한 편인데, 매킬로이는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테일러메이드의 TP5x에서 TP5 볼로 교체했다. 매킬로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약간 우연이었다. 그린 주변에서 TP5x 대신 TP5 볼로 칩샷을 해봤다. 그전에는 TP5 볼을 테스트해 보지 않아서 잘 몰랐었는데, 그린 주변 샷에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후 60~70야드 샷도 해봤다. 탄도는 조금 낮지만 스핀은 훨씬 많이 걸렸다. TP5 볼은 또한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면서도 드라이버 샷에서 비거리 성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좀 더 테스트를 진행한 매킬로이는 TP5 볼이 자신에게 훨씬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볼 교체를 결정한 매킬로이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첫날부터 훨훨 날았다. 6언더파 66타를 쳤는데, ‘슬램덩크 홀인원’ 축포까지 쏘아 올렸다. 72홀을 마쳤을 때 그의 손에는 시즌 첫 우승 트로피가 들려 있었다.

매킬로이는 볼 교체 후 출전한 첫날 ‘슬램덩크 홀인원’을 기록했다. Getty Images


“볼 덕분에 골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져”

테일러메이드의 투어 매니저인 에이드리언 라이트벨드는 “로리는 원래 탄도가 높은 스타일인데, TP5는 TP5x보다 발사각이 조금 더 낮다”며 “TP5 볼은 로리가 원하는 스핀과 볼 스피드를 조합해 이상적인 탄도로 샷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높은 탄도 샷에서도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리는 TP5x의 비교적 적은 스핀이 주는 일관성을 높게 샀지만, 이후 스핀이 더 많은 TP5도 일관성이 높아 자신이 원하는 샷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런 TP5의 특징과 성능 덕분에 매킬로이는 기술적인 면보다 볼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게 됐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와 관련한 매킬로이의 설명은 이렇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볼의 움직임보다는 다른 요소들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지금은 볼의 움직임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100% 실력을 발휘하려면 기술적인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샷을 머릿속에 그리고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놔두는 거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요즘은 바람 속에서도 볼을 훨씬 더 잘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내 경기력 향상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매킬로이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다이내믹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스윙을 가졌다. “아름답다”는 찬사가 따른다. 플레이도 더욱 거침없어졌다. 볼 교체라는 작은 변화가 빅 임팩트를 가져오면서 그의 ‘서사’가 완성됐다. 이제 그의 시선은 또 다른 메이저를 향해 있다.

TP5와 TP5x 볼의 내부 구조 그래픽.


TP5와 TP5x 볼은…

둘 다 5피스 볼이다. 피스 수가 많을수록 제작이 힘든 법인데, 5피스를 고집한다는 건 그만큼 정교한 공정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우레탄 커버와 새로운 스피드 랩 코어를 적용한 덕분에 테일러메이드 볼 중 가장 부드럽다. 5피스는 각 클럽에 맞도록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이버와 롱 아이언에서는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적은 스핀으로 향상된 비거리를 제공하며 쇼트 아이언에서는 높은 스핀으로 정확한 컨트롤을 도와준다. TP5가 TP5x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도가 낮지만 웨지 스핀은 더 높다. 타구감도 더 부드럽다. TP5x는 상대적으로 탄도가 높으면서 더 큰 비거리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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