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의 김재원 비서실장이 7일 “단일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김 후보의 마음은 변함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반복된다면 단일화에 응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의 지시 감독을 받아야 할 당 지도부가 되려 후보를 압박하는 상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단일화 주도권은 김 후보에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은 “당내 경선을 뚫고 대선 후보가 된 김 후보로서는 무소속 후보로서의 경쟁력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한덕수 후보와 1대 1 단일화를 한다는 건 정상적인 정치 과정에서는 상정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자기희생적 결단을 해야 하는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김 실장은 “당 지도부가 후보를 교체하려는 내부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대선을 앞둔 지도부가 ‘이재명 세력’을 무찌르는데 관심이 없고 내부 총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8~10일 전국위원회와 10~11일 중 전당대회 소집을 잇따라 공고한 것을 두고도 “당헌당규를 개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거 대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에 방해되는 행위를 한다면 그것도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이날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조사를 강행키로 한 것에 대해선 “김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위해 한 후보와 만나기로 한 만큼 그런 여론조사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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