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은 고령화 된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포도 과원에 무인방제시스템을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가평군에 따르면 군 전체 인구 중 14.2%가 농업인으로, 이 중 90% 이상이 고령층이다. 또 최근 이상기후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면서 방제 작업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출원한 고정형 무인방제기술과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이동형 스마트 방제기술을 지역 농가에 적용했다.
고정형 무인방제시스템은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작동이 가능해 고령 농업인이나 여성 농업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병해충이 주로 부착되는 잎의 뒷면을 정밀하게 타격해 기존 방식보다 방제 효율이 높고, 농약 사용량도 줄여 생산비 절감과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형 포도 과원 맞춤형 스마트 방제기는 리모컨으로 조작되며, 음성안내 기능을 갖춰 장애물 회피, 소모품 교체 시점 등을 안내해 고령 농업인의 작업 편의성을 높였다. 포도 재배 환경에 맞춰 바퀴 조향장치를 탑재해 하우스 비닐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설계됐고, 수확기에는 방제기를 운반차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형 구조로 제작됐다.
군은 올 하반기 시범사업의 실효성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 보급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원산 가평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농업인의 안정적 생산 활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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