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황금 연휴도 반납한 채 부산을 찾아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그룹 유동성 위기설 이후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올들어 인도와 베트남, 부산 등 국내외 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연휴 기간이었던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부산과 김해 일대 사업장을 방문해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상권에서는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가 모두 아울렛을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세계가 기존 부산 아울렛의 영업 면적을 약 50% 확대했고, 현대가 백화점과 아울렛을 합친 신개념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를 선보이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롯데 역시 10년 만에 아울렛을 리뉴얼하며 방어전에 나선 상황이다.
신 회장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와 롯데호텔 김해점, 롯데워터파크 김해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남 일대 백화점 업계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 창원점을 둘러보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연휴 교통 상황으로 인해 창원 일정은 취소했다.
신 회장의 현장 방문은 롯데케미칼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수익을 내고 있는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국내 핵심 거점인 부산 등 현장을 직접 챙기며 국내 사업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그는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에는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했고 후속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당시 신 회장은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롯데센터하노이 등을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 회장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올해 야구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25일 잠실구장 방문 이후 두 번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