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 상환권) 행사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조기 상환을 추진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사에서 열린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롯데손보는 지급여력(K-ICS) 비율 저하로 조기 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법규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원장은 “롯데손보가 계약자 보호에 필요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손보는 이날 9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은 K-ICS 비율을 이유로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콜옵션을 행사하려면 상환 이후 K-ICS 비율이 150%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조기 상환에 나설 경우 이 비율이 150%을 밑돌게 된다.
이 원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역성장에도 고용지표는 양호해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포함해 잠재적 대외 리스크도 매우 큰 상황”이라며 “F4(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감원) 중심의 긴밀한 협조 체계 하에 필요한 안정 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고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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