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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기 돌파" 롯데·메가박스 합친다

◆롯데·중앙그룹 합병 MOU

스크린수 1682개…CGV 넘어서

특별관 개발 등 사업 경쟁력 강화

영화배급서도 압도적 1위로 성장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한다. 얼어붙은 영화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결정이다.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영화 관련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 경영한다. 또 신규 투자 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메가박스중앙의 주요 사업은 메가박스(영화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플레이타임중앙(실내 키즈 테마파크)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 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샤롯데씨어터(극장)로 주요 사업이 구성돼 있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으며 영화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2억 2667만 명에서 지난해 1억 2313만 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점도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해 침체된 국내 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손익 개선 및 신규 투자 유치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쟁 구도를 완화해 광고 영업 및 영화관 운영에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복된 투자를 제거해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OTT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극장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현재 CJ CGV(079160)가 관객 수를 비롯해 극장 수에서 부동의 업계 1위이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CGV의 전국 스크린 수는 1346개로 멀티플렉스 중 가장 많고 롯데시네마는 915개, 메가박스는 767개다. 하지만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하면 스크린 수가 총 1682개로 CGV를 넘어서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CJ(001040) CGV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맞서 CJ CGV는 특별관 시장 확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튀르키에, 중국 등 해외 극장 사업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CJ CGV측은 “글로벌에서 4DX와 스크린X 등 차별화된 특별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외에 진출한 CGV를 통해서도 국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장 사업 외에 영화 배급, 제작 분야에서도 롯데와 중앙의 합병으로 양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와 중앙은 극장 사업과 배급, 제작을 모두 하고 있고, CJ의 영화 배급 사업은 CJ ENM(035760)이 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앙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의 봄’을 비롯해 ‘야당’ 등 히트작을 잇달아 배급했고 롯데는 올해 국내 배급사 중 최다 라인업을 공개했다”며 “영화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합병을 할 경우 쇼박스(086980), NEW(160550), CJ ENM을 제치고 배급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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