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인구감소 위기 속 지역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임·농가, 예술인, 주민과 손잡고 지역상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임·농가, 예술인, 주민이 참여하고 있는 자생식물을 활용한 지역상생사업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역상생사업으로 새로운 동력 창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해 한 해 경북 봉화군 및 세종지역 88개 농가를 대상으로 자생식물 계약 재배를 시행했다. 지역 임·농가로부터 납품받은 자생식물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꽃 전시회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실시한 지역상생사업은 지난 2024년 투입예산 대비 10배가 넘는 493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의 왕립식물원 큐가든(Kew Gardens)이 자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연간 파급효과(한화 약 4755억 원)에 비해서도 괄목할 만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역의 생태적 특성을 활용한 관광 및 농업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자생식물을 활용한 꽃 전시회는 물론 전 국민 대상으로 가든하이킹을 개최하는 등 식물자원을 활용한 독창적인 지역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가든하이킹과 연계해 지역 특산품인 봉화 사과 생산자가 참여하는 사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규모로는 50t, 금액으로는 2억원 가량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지역상생사업을 통해 연간 경북 봉화군 지역을 찾는 관람객이 27만4000명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대표적 인구소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북 봉화지역 인구가 2만9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지역상생사업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막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상생사업은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지역 농가로부터 납품받은 식물자원을 활용해 야간개장과 꽃 전시회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 원장은 “지역상생사업을 통한 식물자원 전시는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처럼 도시에 활력을 주는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상생사업을 도시 내 생태 공간과 지역 관광, 그리고 문화와 어우러진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재배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역상생사업을 통한 수목원 꽃 전시회를 넘어 위탁재배 농가의 재배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88개 지역 임·농가 대상으로 16억5000만원의 자생식물을 위탁재배 했다. 자생식물을 대량으로 재배할 수 없는 초보 농가에 대해서는 맞춤형 기술지도를 250여 차례 실시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 주민이 함께하는 ‘플리마켓’과 ‘정원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의 891개 소상공인 등이 참여하는 꽃 전시회를 중심으로‘플리마켓’과 ‘정원장터’를 운영해 2억7000만원의 소득 창출을 지원했다. 행사 기간에는 지역 예술인 221명이 참여했고 문화·예술 공연을 84차례 개최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관계자는 “지역상생사업은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수목원 전문 인력의 기술 전수를 통해 지역 특화 식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국립세종수목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25~2026년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연간 126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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