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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사고…리밸런싱 발목 잡나 [시그널]

[SK 리밸런싱 2년]

"유심교체·과징금 최대 4000억"

위약금 면제땐 대규모 손실

유심(USIM)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업무 중단을 시작한 이달 5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에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가 대형 ‘복병’으로 등장했다. SK텔레콤은 무상으로 가입자 유심을 교체해주고 있는데 이에 따른 비용과 사고 과징금이 수천억 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신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분출하는 점도 재무 부담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화학·2차전지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주력 통신업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의 구조 재편 작업에도 변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을 합산한 규모는 수천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업자에게 매출액의 3%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 9406억 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5000억 원을 웃도는 과징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유심 교체 비용을 합산하면 SK텔레콤이 부담하는 지출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 가입자 규모와 매출액,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한도 등을 감안할 때 합산 지출 규모는 최대 4000억 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면서 “가입자 기반 약화 및 점유율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출 확대는 유심 교체 비용, 과징금 부과보다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사고 발표 약 2주 만인 이달 5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교체 예약을 신청한 인원은 약 770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 2564만 명의 30%에 달한다.

더 큰 변수는 SK텔레콤이 통신 계약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고 이에 따른 사업·재무 리스크를 짊어질 가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이 발생하는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아직 통신사 이동을 하지 않는 이용자가 상당할 것”이라며 “위약금 면제로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면 대규모 수익 감소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번호 이동 관련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 이탈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는 무선통신 서비스업 내 시장 최상위권 지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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