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의 개시를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와 여러 차례 고비가 거듭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9.07포인트(-0.29%) 하락한 4만1249.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03포인트(-0.07%) 떨어진 565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포인트(+0.00%) 오른 1만7928.92에 장을 마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첫 협상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얻기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우세한 시각이다. 다만 양국이 해빙 모드로 들어가면서 서로 고율 관세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은 형성돼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미중 무역 갈등이 아직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워싱턴과 베이징이 타협점을 찾으려는 동시에 각자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 여러 가지 기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seems right)”고 적었다. 이는 미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 의사가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원하는 만큼 쉽게 낮춰 주지는 않겠다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언론은 미국 측이 대중국 관세율을 5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던져본 숫자”라면서 “이번 주말에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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