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여름을 맞아 프리미엄 디저트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애플망고, 트러플 등 희소성과 화려함을 갖춘 식재료를 앞세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데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호텔서울은 대표 여름 디저트인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지난해 12만6000원에서 올해 14만9000원으로 약 18% 인상해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주산 애플망고 2개를 통째로 사용한 빙수다. 또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팥빙수 ‘마루 빙수’도 8만9000원에 출시했다. 롯데호텔서울과 서울신라호텔 역시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각각 11만원으로 올려 판매 중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전년 대비 7.8% 인상된 가격이며 롯데호텔서울은 20% 인상해 고급화 트렌드에 합류했다. 가락시장 기준 국산 애플망고의 평균 거래 가격이 전년 대비 5.9% 상승해 원가 자체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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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빙수 시장에서 가격을 동결한 곳도 있다. 시그니엘서울은 올해도 ‘시그니처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13만원에 유지하면서 다양한 망고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망고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시그니엘서울 79층 ‘더 라운지’에서는 프랑스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의 컨설팅으로 제작된 디저트가 제공되며 눈꽃 플레이크 위에 큼직하게 썬 애플망고, 망고 퓨레, 망고 펄, 금가루 등으로 구성된 망고 빙수가 주목받고 있다. 망고 셔벗과 팥 앙금도 함께 제공돼 취향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빙수를 넘어 새로운 여름 프리미엄 디저트를 내놓은 곳도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트러플’이라는 색다른 식재료를 활용해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을 한층 강화했다. 1층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새롭게 선보인 ‘트레저드 모멘트, 트러플 아이스크림’은 블랙 트러플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가격은 6만 원이다. 초콜릿 쉘 속에는 김포금쌀과 트러플을 조화시킨 아이스크림이 담겼고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 젤리와의 조화로 풍미를 살렸다. 테이블에서 직원이 직접 트러플을 갈아 서빙하는 퍼포먼스도 더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경험’으로 소비된다”며 “특별한 맛과 스토리, 희소한 식재료가 결합되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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