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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합의' 미·중 관세 유예의 숨은 무대는 'IMF 지하 회의실'[글로벌 왓]

IMF 지하 회담 극비 교섭으로

제네바 합의 중대 전환점 마련

각각 '승리' 주장에도 승자 없어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쉼표" 지적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미중 협상에 나선 미국 재무부 장관 차량 행렬.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의 관세 유예에 전격 합의하면서, 협상의 막전 막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제네바 합의가 발표되기 3주 전, 양국 고위 당국자들은 IMF 본부 지하에서 비공개로 만나며 협상의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 기간 중,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아무런 공개 일정 없이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 회담은 제네바에서 양국이 고율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것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재설정했다”고 자평하며 이번 합의를 ‘승리’로 포장했지만, 중국 역시 “미국이 겁을 먹었다”는 주장과 함께 ‘중국의 승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기보다는, 양국 모두 관세전쟁의 충격파를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타격 없이 관세를 무한정 올릴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 환상은 깨졌다”며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측 모두 상대가 더 약하다고 여겼지만, 제네바 합의의 신속성은 결국 서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무역 장벽은 여전히 높다. FT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가 40%,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가 약 25%에 이른다고 전했다. 공급망 분리를 뜻하는 디커플링이 현실화되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중국은 고용불안이라는 ‘맞교환형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SIS의 스콧 케네디 중국 전문가는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될 것이고, 이번 휴전은 단지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쉼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관세가 30%로 낮아질 경우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욕 콘퍼런스 보드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소장은 “대다수 중국 기업이 다시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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