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한동훈)계 핵심으로 꼽히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에 대해 “한 전 대표가 얘기한 세 가지에 대해 답이 없는 상태에서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나가는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세 가지 조건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일요일에 얘기했는데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계엄 및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경선 과정에서 약속한 단일화 불이행에 대한 사과 등 세 가지 결단을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요구한 바 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주말 벌어진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 사태에 대해 “당원들이 친윤 쿠데타를 진압했다”며 “당원들의 손으로 보수의 명예혁명을 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새겨야 되는데 이후에 나타나는 모습들을 보면 봉합하기에 급급한 것 같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그분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가 전날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의 인식 세계에서는 대단한 전환일 수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 의원을 대리운전 기사로 부려서는 안 된다. 김 후보가 본인 내면에서 올라오는 말씀을 하셔야지 김 의원과 상의해서 그분의 의견을 따르는 것들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현재로서는 굉장히 낮아 보인다”며 “이 후보가 확고한 입지를 다질 엄청난 기회를 우리 당이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