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14일 발표한 5월 정기리뷰에서 삼양식품을 신규 종목에 편입하며 수급이 몰리면서다. 이번 리밸런싱은 5월 30일 장 마감 후 적용될 예정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4분 기준 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만 5000원(5.79%) 오른 100만 5000원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MSCI 편입 소식이 전해진 후 오전 10시부터 상승세를 탔다. 오후 1시까지만 해도 96만 원대를 오르내리다가 2시부터 100만 원선을 넘어섰다. MSC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패시브 매입 수요는 약 209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408억 원) 대비 5.1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는 삼양식품이 이미 황제주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120만 원), 신한투자증권(110만 원), 유진투자증권(110만 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일제히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4일 종가는 95만 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해외 실적 성장이 이 같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매출 약 49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본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오는 7월 예정된 밀양 2공장 가동은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생산능력(CAPA)이 약 39%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밀양 2공장은 총 1643 억원을 투자해 완공되며, 연면적 3만 4576㎡에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초기 가동률 50% 가동 시에도 생산금액 기준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초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지역과 채널 확대를 통해 수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부과도 삼양식품 실적 개선세를 막진 못할 전망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관세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 법인 공급단가 조정, 우호적 환율,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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