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교사 중 10명 중 7명 이상은 최근 1년 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직 및 교육현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조합원 3408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현재 교직 생활의 만족도 파악을 위한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2.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직·사직을 고민한 이유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이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급여, 과도한 업무, 연금 혜택 축소, 관리자 갑질 및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직과 사직을 고민한 교사는 20~30대 교사가 40~50대 이상 교사들에 비해 높았다. 교직 이탈에 대한 심리적 수위가 여전히 높으며, 특히 저경력 교사일수록 더욱 이탈을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당한 경험을 묻는 항목에서는 56.3%가 학생에게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56.5%는 학부모에게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교육정책과 관련해 정상적인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말에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현장 체험학습 사고 등에 대비한 교육활동 보호 대책 수립이라고 답한 비율이 78.5%로 가장 높았다.
교육정책 수립·이행 등의 과정에 현장의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9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교사노조 송수연 위원장은 “현실이 교직 이탈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원인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절반 이상의 교사가 교권 침해를 경험했으며, 무려 23%의 교사가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90% 이상의 교사들이 수업보다 행정 업무를 우선 처리하고 있으며, 그 중 91.2%는 시간 외 근무 수당조차 받지 못한 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현실은 교사의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