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밀양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방문한 경남 밀양 중앙로는 북과 꽹과리를 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김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김문수’를 연호했다.
김 후보는 무대에 올라 ‘밀양 아리랑’을 부르고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본격적인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그가 “밀양은 충절의 고장으로서 애국심과 뜨거운 희생정신이 모여있는 위대한 도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3일 째 핵심 지지 기반인 부산·경남(PK) 표심 공략 중인 김 후보는 밀양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적극 내걸었다. 그는 “요즘 밀양 인구가 줄고 있지 않냐”며 “여러 기업들과 좋은 나노산업이 밀양에 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수도권에 있던 기업이 지방으로 오게되면 상속세, 법인세, 양도소득세를 대폭 깎아주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부처를 밀양으로 이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모든 부처가 세종시에 있는데, 우리 경남 그리고 밀양시로 과감하게 이전하겠다”며 “인허가권 등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한도 대폭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려면 첫째가 학교”라며 지역 교육 강화 방안도 내놨다. 그는 “서울 안 가더라도 교육시키는 데 지장이 안 갈 정도로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며 “특례 입학을 많이 만들어서 밀양에서 초·중·고 나온 학생을 좋은 의과대학에 먼저 입학시키는 특혜를 주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유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린 건물의 맞은편에서 진행됐다. 김 후보는 공약을 발표하던 도중 현수막을 가리키며 “여기 마침 사진이 붙어있다”며 “이 사람은 자기가 장가가서도 총각이라고 하고 거짓말하는데 이 김문수는 거짓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다 탄핵해 버리는 이게 독재지 뭐가 독재인가”라며 “이 사람이 입법·행정·사법을 다 하면 바로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꼬집었다.
밀양에 거주하는 지지자 이 모(60대·여성)씨는 “김문수 후보는 살아온 삶 자체가 정직하다”며 “나는 원래 국민의힘을 지지하진 않지만 부도덕한 정치인은 정말 참을 수 없어 대신 김 후보를 응원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경남 사천에 위치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가 두텁게 형성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개발(R&D)에 관련된 산업·정부 조직 등 모든 측면을 획기적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항공 부분은 K-방산 중에서도 반드시 구축돼야 할 미래 방향”이라며 “미국·중국·러시아 등 선진 강국과 겨룰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을 해야 하는 전국민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가 예산 5% 이상 R&D 투자 △과학기술부총리 및 과학특임대사 신설 △과학기술기본법 개정 등이 담긴 우주·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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