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합승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이동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용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고겟’(Go-Get)에서 “우버는 ‘자율주행’이라는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며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는 행선지가 비슷하지만 서로 모르는 다수의 사람이 하나의 자율주행차에 타고 이동하는 서비스다. 로보택시가 한 명 또는 서로 아는 여러 명을 태우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 서비스는 여러 명이 요금을 분담하기 때문에 1인당 탑승료가 저렴하다. 비용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를 자율주행 생태계로 유입할 수 있다. 또 차량당 수송 인원이 증가하기 때문에 효율도 높아지며 도로 위 차량 수를 줄여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코즈로야히 CEO는 “자율주행이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이용자의 비용을 절약해주며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버는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과 손을 잡았다. 폭스바켄 ID 버즈 전기차가 승객들을 태우고 스스로 주행한다. 올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내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우버는 폭스바겐 외에도 18곳의 자율주행 개발 기업과 협업을 통해 발 빠르게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버 플랫폼에 통합했다. 우버 앱 하나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버는 편의성을 내세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우버는 자율주행 선두 주자로 꼽히는 구글 웨이모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005380)와 글로벌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율주행 기술 확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와 협업해 내년 초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동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위라이드와 향후 5년간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에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스타트업 포니AI와 손 잡고 중동 공략도 추진한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중국 비야디(BYD)와도 자율주행 협력을 논의 중이다.
우버는 자율주행 기반의 배달·트럭 운송 서비스도 구현하고 있다. 현대차가 투자한 스타트업 오로라와 무인 트럭 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애브라이드, 서브, 뉴로, 카트켄 등과 협력해 11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버는 직장인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핵심 이용자층의 이탈을 막고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서다.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예측하기 어려운 생활 속 변수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고,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혜택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우버는 인공지능(AI)을 투입해 이용자의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통근 시간을 미리 설정하면 AI가 교통 상황·운전자 수요·요금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 호출 시점을 푸시 알림으로 알려준다. 우버는 ‘경로 공유’라는 통근 상품도 공개했다. 동일 시간대·유사 경로에 위치한 이용자끼리 차량을 함께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출퇴근 이동 상품들은 ‘통근 허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우버는 멤버십 혜택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아울러 우버 이츠 서비스도 힘을 준다. 글로벌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오픈 테이블’과 협업을 통해 인기 식당을 앱 내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원 전용 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여러 매장의 식료품 가격을 자동으로 비교해 더 저렴하고 배송이 빠른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인 ‘절약 슬라이더’도 내놓는다.
우버는 새 서비스들을 통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증가한 115억 3000만 달러(약 16조 3438억 원)로 집계됐다. 우버는 추후 이들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버는 지난해 3월 브랜드명을 ‘우티’에서 ‘우버 택시'로 변경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같은 해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합작 설립한 우티의 티맵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독자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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