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각 당 후보들이 선거 유세와 함께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자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반면 학연 등 근거 없는 사유로 정치 테마주가 됐던 종목들은 큰 폭 하락하면서 정책 수혜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9% 오른 2만 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만 3000원까지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MM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낸 것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6139억 원으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자사주 2조 원 매입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극 항로 개척을 대비하기 위해 HMM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해운정책 연관주로 꼽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방문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3만 19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08% 올랐다. 마찬가지로 장중 52주 신고가(3만 2750원)다. 미국 정부가 원자력발전 용량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이 반영된 주가가 김 후보의 공약으로 한 차례 더 힘을 받았다는 진단이다. 김 후보는 세계 1위 원전 강국을 공약으로 내고 “(두산에너빌리티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양당이 교육 공약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비상교육 주가가 장중 일시적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교육 관련 종목들도 들썩거렸다. 이번 대선에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가장 큰 업종은 증권주다. 유력 대선 후보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상장 증권사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가 3월 31일 772.56에서 이달 13일 963.33으로 24.74% 상승했다.
반면 정책이나 공약이 아닌 동성동본이나 학연·지연 등을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큰 폭 상승했던 종목들은 하락 전환했다. 사외이사가 캠프에 합류했다며 이재명 테마주가 된 지 한 달 만에 1200% 상승했던 상지건설은 18.76% 내렸고, 같은 이유로 급등했던 유진로봇도 15.13% 하락 마감했다. 이 후보가 과거 근무한 경력으로 테마주로 꼽힌 오리엔트정공 주가 역시 11.65% 떨어졌다. 김 후보와 회장이 같은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평화홀딩스(-24.53%), 평화산업(-11.83%) 등도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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