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구로병원은 올 1월 단일공 로봇수술 2000건을 돌파한 데 이어 전체 로봇수술 집도 건수 5000건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보통의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이 복부에 3~5개의 구멍을 뚫어 진행되는 반면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이나 특정 부위에 1~2cm 정도의 구멍을 하나 뚫고 그 안으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동시에 넣는다. 절개창을 하나만 뚫어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부담과 출혈, 통증이 적다.
고대구로병원은 2014년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도입해 산부인과, 간담췌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대장항문외과, 유방내분비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시행 중이다. 2020년에는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를 새로 도입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로봇 단일공 확대담낭절제술'을 성공하는 등 난이도 높은 수술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집도 건수를 기록했으며, 고난도 산부인과 수술인 단일공 로봇 천골질고정술 집도 건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 식도암 수술에 성공하며 식도암 수술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표준으로 정립하는 데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2023년 3월과 6월에 각각 전 세계 최초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 '단일공 질 탈출증 질환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됐다. 의료진들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단일공 로봇수술 술기를 전수하고 있을 정도다. 병원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단일공 로봇수술기 한 대를 추가 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로봇수술 원스톱 센터'를 개설해 수술 전 준비사항부터 수술 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설명을 진행하며 환자들의 편의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민병욱 고대구로병원 병원장은 “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환자 중심의 정밀의료 실현과 함께 글로벌 로봇수술 표준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욱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은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질환치료에 로봇수술을 접목하겠다"며 "원스톱 센터를 통해 환자의 수술 대기시간을 줄이고 전문적인 상담 및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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