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사업에서 연초 한남4구역에서 경쟁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제안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을 제안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안설계안 기준 평당 공사비는 약 858만 원으로 포스코이앤씨(894만 원)보다 36만 원 낮게 책정됐다. 한남4구역 경쟁입찰 당시 현대건설(881만 원), 삼성물산(938만 원) 조건보다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융비용을 ‘CD+0.1% 고정금리’로 제시했다. 한남4구역의 현대건설 CD+0.1%(고정금리)과 같은 조건이다.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의 사업비는 조(兆) 단위 규모이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기간 42개월을 약속했다.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포스코이앤씨는 47개월을 제시했다.
이주비도 정비업계 역대 최고인 조합원 세대당 최저 20억 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를 제안했다.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는 894만 원을, 한남4구역의 삼성물산은 938만 3000원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오피스텔·상가·업무시설 등 모든 분양 대상 건축물을 대물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미분양 리스크 우려를 사전에 해소시키겠다는 목적이다. 대물변제 금액은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이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상가의 대물변제 조건으로 관리처분계획안 가격을 제안했으며 업무시설은 대물변제를 제안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회자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용산정비창의 조건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도시정비 사상 최고 조건”이라며 “단순히 비용 절감과 사업기간 단축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정비사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조합 수익의 실현가능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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