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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추가지분 확보 발판 마련…한숨돌린 조원태

■LS·한진 '경영권 동맹'

유동성 여력 생긴 '백기사' LS

한진칼 지분 0.79% 매수할 땐

趙 우호지분 21.45%로 '훌쩍'

산업은행 돌아서도 7.31%P差

호반측 경영권 획득 쉽잖을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월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대한항공의 새로운 CI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LS가 발행한 교환사채(EB)를 대한항공(003490)이 사들이면서 LS그룹과 한진그룹 간 ‘반(反)호반 동맹’은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180640) 자사주 출연으로 우호지분을 늘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은 향후 LS의 ‘백기사’ 지원을 받을 경우 호반과 지분 격차를 더 벌리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S는 16일 EB 발행 목적을 산업은행 차입금 상환이라고 밝혔다. LS로서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은 만큼 650억 원에 해당하는 새로운 유동성을 일으킬 여력이 생긴다. 업계는 LS가 이 자금을 단순히 경영 활동을 위해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S가 한진칼 지분을 사들여 한진의 백기사를 자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LS그룹, 한진그룹




실제로 세 그룹의 관계를 볼 때 LS가 한진칼과 호반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확산하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S와 한진은 지난달 25일 항공우주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밀착하고 있다. 두 회사가 밝힌 동맹의 이유는 사업 협력이지만 재계에서는 호반에 맞선 세 불리기로 보고 있다. LS와 한진 모두 호반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LS와 호반의 자회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기술 유출을 두고 분쟁 중인데 한진과 호반 간 경영권 분쟁까지 얽히며 전장이 확장됐다.

LS가 이번에 생긴 자금 여력으로 추후 한진칼 주식을 매수한다면 이날 종가 기준(12만 2700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약 52만 9747주를 확보할 수 있다. 한진칼의 올 3월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6676만 2279주)의 약 0.79%에 해당하는 규모다. LS가 약 0.79%의 지분을 손에 쥐면 조 회장 측과 호반의 지분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전날 한진칼은 자사주 44만 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면서 지분 0.66%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조 회장 측과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은 19.96%에서 20.66%까지 확장했다. 여기에 LS까지 가세하면 우호지분은 21.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18.46%)과의 단순 지분 격차만 2.99%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여기에 조 회장, 한진칼과 오랜 기간 공동사업을 이어온 델타항공(14.9%)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호반과의 현실적인 지분 격차는 17.89%포인트에 달한다. 최악의 경우 산업은행(10.58%)이 지분 전량을 호반그룹에 매도해도 최대 지분은 29.04%로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36.35%)과의 격차는 7.31%포인트다. 호반이 경영권을 위협하려면 약 488만 주 이상을 매수해야 한다. 이날 종가 기준 약 60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격차다. 호반이 단기간에 경영권을 위협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이 한진칼의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산업은행과 델타항공이 모두 호반 측에 서는 상황이 돼야 한다”며 “각자의 이해관계를 볼 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LS 역시 이번 EB 발행으로 우군을 늘리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6개월 뒤부터 2030년까지 6월 2일까지 EB를 LS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호반의 LS 지분율은 3% 안팎으로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언제든 유사시에 한진이 LS의 백기사로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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