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이 5월에 추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일부 관세가 일시 유예되는 조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시간대학교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0.8로 4월 확정치(52.2)보다 22.7% 낮아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중간값인 53.5을 하회했다. 3월 이후 위축 되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가 5월에는 하락세를 멈출 것이란 전망과 달리 또 다시 쪼그라들었다.지난해 같은 달(69.1)과 비교하면 26.5% 급락한 수준이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현재 경제 상태를 평가하는 현재경제 평가지수는 전월 59.8에서 57.6으로 위축됐다. 향후 경제 전망인 소비자기대 지수는 같은 기간 47.3에서 46.5로 하락했다. 기대 지수는 3개월간 누적 하락폭이 32.4%에 달해, 전월에 이어 다시 한번 1990년 경기 침체 이후 최대 낙폭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조사는 4월 22일부터 5월 13일까지 진행됐다. 12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발표일과 그 다음날이 조사 기간에 포함된다.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책임자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가 유예된 이후, 일부 소비 지표가 소폭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소비자 심리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도 급등했다. 앞으로 1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7.3%에 이르렀다. 전월 6.5%에서 추가 상승했다. 1981년 이후 최고치다. 5~10년 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전 월 4.4%에서 이번 달 4.6%로 상승했다. 이는 1991년 이후 최고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로 확정치는 이달 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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