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이 책무구조도 마련에 나섰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SBI저축은행은 국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설계 컨설팅 입찰 공고를 냈다. 책무구조도는 각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에 따라 구체적 책임을 지정해 문서로 만든 것이다. SBI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책무구조도 프로젝트를 착수해 올해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BI는 프로젝트 중간에 별도로 시스템통합(SI) 업체의 자문을 받아 책무구조도를 점검할 내부 전산 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저축은행 가운데 독자적으로 책무구조도 구축에 나선 것은 금융지주 계열사 제외시 SBI가 처음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SBI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책무구조도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 7000억 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내년 7월 2일까지 책무구조도를 금융 당국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자산이 7000억 원 미만인 곳은 2027년 7월이 제출 기한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4조 289억 원에 달해 늦어도 내년 안에 책무구조도를 내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 관리 목적으로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10여 곳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이번 주 업계 2위사인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통상적인 저축은행 검사 인력 규모(6~7명)보다 2~3배 많은 인원이 현장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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