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 주요 시상식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내달 열리는 토니상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토니상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등은 토니상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19일 공연 투자사 NHN링크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이 외부 비평가 협회상에서 최우수 브로드웨이 뮤지컬상, 최우수 뮤지컬 극본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뮤지컬 연출상 등 4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앞서 16일(현지 시간)에는 제91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가 마이클 아든이 최우수 뮤지컬 연출상을, 7일에는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에 선정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국내에서 초연한 이후 총 5차례의 시즌을 진행한 인기 K뮤지컬이다. ‘윌휴’ 콤비로 불리는 한국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러슨의 작품으로,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잇단 수상 소식에 6월 8일(현지 시간) 열리는 공연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꼽히는 토니상 수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작품은 토니상 시상식에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순천향대 교수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토니상에 앞서 열리는 시상식들을 통해 토니상의 수상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지금의 수상 레이스가 굉장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기생충'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앞선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여기는 토니상 심사위원들의 성향도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어쩌면 해피엔딩’과 경쟁하는 작품 중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죽어야 사는 여자’는 영화가 원작이기 때문이다. 원 교수는 “'하데스 타운' 등이 오리지널리티를 인정받아 토니상 8개 부분을 석권했다"며 “'어쩌면 해피엔딩'은 대형작품 아니고 화려함도 없지만 오리지널리티라는 힘이 수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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