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중은행 밀어낸 ‘알짜 금고’…“40년 연속 배당이 비결”

[우리동네 마을금고] <3> 서대문구 홍은

최용진 이사장 37년 근무 ‘토박이’

매일 영업일지 쓰며 시스템 개선

자산 3200억·年 순익 32억 성장

최용진 홍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홍은 지점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 끝자락 내부순환도로 북쪽에 위치한 홍은1동은 여느 서울 동네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서대문구 14개 동 중 인구수로는 여섯 번째 규모에 대단지 아파트 단지만 10여 곳에 달하지만 이 동네에는 국내 5대 시중은행 점포가 없다. 7년 전 모두 철수했고 금융사 점포는 오직 홍은새마을금고만 있다. 방송에 나와 유명해진 포방터시장 상인들도 카드 단말기 결제 계좌는 모두 새마을금고만 쓴다고 한다. 비결이 무엇일까.

최용진 홍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19일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가야 한다는 생각과 원칙을 37년간 실천한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며 웃었다.

홍은새마을금고는 1974년 10월 20일 설립돼 올해 51주년을 맞았다. 최 이사장은 다른 금고에서 근무하다 1987년 홍은 금고로 자리를 옮겨 37년째 근무 중이다. 1987년 당시 홍은새마을금고는 자산 10억 원에 연체율 29.6%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당시 최 이사장은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매일 영업·출납 일지(현황자료)를 썼다. 손으로 적어 보니 새는 구멍이 보였다.



매일 아침 1~2시간 일찍 나와 주민·지역 상인과 귀와 발로 소통한 것도 주효했다. 최 이사장은 2004년부터는 홍은금고 상근이사로서 경영을 사실상 총괄 책임지며 기존 이사장과 손발을 맞춰 19년간 정도 경영을 이어왔다. 그 결과 홍은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현재 총 자산 3179억 원, 당기순이익 20억 7900만 원을 찍었다. 3년 평균 당기 순이익은 32억 원이다. 지난해 말 현재 순자본비율만 12.16%에 달한다. 그 결과 홍은은 5년 연속 중앙회로부터 경영 평가상을 수상했다. 최 이사장은 올해 초 이사장 선거에서 그동안의 공을 인정받아 무투표로 이사장에 당선됐다.

최 이사장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을 묻자 “40년 연속 배당과 3중 체크 시스템”을 꼽았다. 회원에게는 10원이라도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은 40년 연속 배당 금자탑을 세웠다. 최근 5년간 평균배당률은 6.8%다. 2022년부터 최근 3년 동안은 7%의 배당률을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점포 철수를 한 것 역시 회원 중심의 고배당과 고금리 상품 판매 등의 결과다.

고배당은 투자 3중 체크 시스템이 만들었다. 홍은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투자 물건 제안이 오면 감정평가사 3곳을 통해 투자 의견을 받고 이를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 최 이사장이 밑바닥부터 경험하며 부동산펀드 투자상담사와 간접투자증권 판매상담사, 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등 자격을 취득해 실무에 밝다. 최 이사장뿐 아니라 홍은새마을금고지점 직원들은 투자 관련 자격증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돈을 쓸 때 조합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민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왔다”며 “회원들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대출, 그리고 금고의 수익을 지역에 돌려주는 출자금 배당을 강화한다면 지역 금고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