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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선 ‘친유럽’이 ‘친트럼프’를 이겼다…막판 역전 드라마

단 부쿠레슈티 시장 당선…사상 첫 무소속 당선

1차 투표 20%p 패배 뒤 결선서 8%p 승리

우크라·유럽 정상들 일제히 축하

18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대선에서 승리한 무소속의 니쿠쇼르 단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루마니아 대통령선거에서 친(親)유럽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극우 성향의 후보를 따돌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캐나다, 호주 등 주요국 선거에서 ‘반(反) 트럼프’ 여론이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 루마니아의 대선에서도 트럼프 지지·극우 성향 후보가 또 다시 패배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러시아에 맞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유럽은 결속을 강화할 토대를 다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55) 부쿠레슈티 시장은 18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54.1%(개표율 99% 기준)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45.9%를 얻은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38) 후보를 8.2% 포인트 차로 앞서고 승리한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시미온 후보가 득표율 41%로 단 후보(21%)를 압도했는데 결선 투표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루마니아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막판 역전은 ‘반극우’ 정서 확산과 함께 투표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64%로 2000년 대선 1차 투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53%였다.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유럽담당 상무이사 무즈타바 라흐만은 우익 포퓰리스트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반발이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짚었다.



루마니아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고 대통령은 외교·국방을 책임진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총리는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해 의회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 단 당선자는 “선거는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며 “루마니아 국민의 공동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가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루마니아 사회가 보여준 오늘의 힘을 떠올리자”고 강조했다.

주요국 수장들도 단 당선자를 향해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단 당선자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거듭된 조작 시도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 국민이 민주주의, 법치주의 그리고 EU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역사적인 승리”라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루마니아가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루마니아에 신뢰를 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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