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우려 속에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회사채 중심의 직접금융 조달이 급증하며 4월 전체 조달 규모가 30조 원을 넘겼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이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30조 8019억 원으로 전월(21조 8169억 원) 대비 4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 발행은 30조 4285억 원으로, 전월보다 9조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일반회사채는 8조 8830억 원이 발행돼 전월(4조 2020억 원)보다 111.4% 급증했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 비중도 12.6%로, 전월(8.2%)보다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회사채 발행이 2조 44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15.2% 늘었다. 반면 AA등급 이상 비중은 70.8%로 하락했다. 금융채 발행도 19조 9662억 원으로 31.1% 증가했다. 이 중 은행채는 7조 7852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2.8% 급증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등 단기성 자금 조달도 확대됐다. CP 발행은 45조 9903억 원으로 전월보다 57.8% 늘었고, 단기사채는 93조 6781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PF-ABCP는 75.6%, 기타 자산기반 ABCP는 95.5% 각각 증가했다. 일반 단기사채는 7.9% 늘어난 68조 3732억 원이 발행됐다.
반면 주식 조달은 부진했다. 기업공개(IPO)는 5건, 909억 원으로 전월(8건, 1689억 원)보다 줄었고, 유상증자도 1건(2825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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