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등 전공의 추가 모집 문을 열기 위해 애써왔던 의료계 단체들이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며 사직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
의학회와 수련병원협의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5개 단체는 20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의 수련 중단은 개개인의 경력 단절을 넘어, 국민 건강과 의료의 지속 가능성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회적 과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전일(19일) 이들 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별로 사직 전공의 추가모집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5월 특별모집은 의료인력 양성 체계 복원과 의료현장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입대 문제 등 전공의 복귀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미필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수련을 완료한 후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군의관·공중보건의로 복무 중인 사직 전공의에 대해서는 병역 의무 종료 후 기존 수련병원으로 복귀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작년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발표 이후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사직과 함께 입영 대기 상태가 됐다. 이번에 복귀한다고 해도 내년이나 내후년 영장이 나오면 바로 입대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병무청 등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복지부는 입대한 사직 전공의의 경우 향후 의료인력 및 병력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제대 이후 기존 병원 복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의학회 등은 또 "정부의 의료정책 방향이 현장과 조화를 이루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사직 전공의들을 향해 "이번 추가모집을 계기로 수련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환자 곁에서 성장과 배움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사직 중인 전공의 1만1713명 중 레지던트 1년차는 2669명, 2년차는 2468명, 3년차는 2272명, 4년차는 1382명 등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문의 취득이 임박한 고연차(3 또는 4년차)를 중심으로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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