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80원대로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와 엔화 반등에 동조한 흐름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4원 내린 1392.4원에 오후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8원 내린 139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중 엔·달러 환율(엔화 가치 상승)이 급락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에 환율은 1389.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4% 내린 100.240 수준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재정 건정성 우려가 상기되면서 그 여진이 달러화 약세에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엔화 강세의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날 일본 국채시장에서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데다, 미·일 간 환율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은 4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5%를 상회했고 20년물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과 40년물은 각각 도입 이래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엔케리 자금 청산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엔화 환전 수요가 증가해 엔화 강세로 이어질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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