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공천개입 사건 피의자 신분인 김 여사가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 이후 검찰에 스스로 나와 조사를 받겠다며 수사팀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디올백 사건’을 지난해 모두 무혐희 처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0일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직서가 수리되면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총괄한 박승환 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또 다시 지휘하게 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으로부터 "다음 달 3일 대선 이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4일 오전 예정된 검찰 소환에 △각종 보도 양산에 따른 대선 영향 △건강상 이유 등으로 응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낸 바 있다. 또 김 여사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며 실제 병원 진단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이 밝힌 대로 대선 이후 검찰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만약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도 두세 차례 더 출석요구를 하고 불응시 강제구인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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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이 지검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표가 수리되면 박 1차장검사가 중앙지검장의 직무를 대리한다. 박 1차장검사는 지난해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여사의 대면 조사를 지휘하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 또 다시 김 여사 처분을 놓고 고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명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고 이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을 받을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윤 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샤넬 가방이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 모 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유씨는 이 가방에 웃돈을 얹어 다른 가방으로 바꾼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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