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9일부터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야간 거래를 거래소 직접 운영으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6월 9일부터 파생상품 야간 거래 시장을 자체 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기존에는 유럽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독일 유렉스와 연계해 야간 거래를 운영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2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며 코스피200선물·미니코스피200선물·코스닥150선물·코스피200옵션·미니코스피200옵션·코스피200위클리옵션·코스닥150 옵션·3년 국채선물·10년 국채선물·미국달러선물 등 10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선물 등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의 업무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렉스 야간 거래는 관련 연계 계좌를 통해 별도의 거래 신청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거래소 정규 계좌만 있으면 다른 절차 없이 야간 거래를 그대로 할 수 있다. 유렉스와 거래소 양 기관 간 선물 옵션 포지션(미결제약정)이 이관되면서 매입 단가 차액이 발생하는 일명 ‘장 개시 전 협의 거래’ 같은 복잡한 절차도 사라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양도세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렉스 야간 거래를 통해 미국 달러 선물 거래를 할 경우 손익에 대한 양도세가 발생했지만 거래소 자체 거래로 바뀌면서 면제된다. 면제 대상은 미국 달러 선물 등이다. 다만 이를 제외한 모든 야간 거래 파생상품은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야간 시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거래 가능한 상품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지수 외 다른 파생상품이 추가될 경우 자체 야간 거래에 따른 양도세 절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파생상품 시장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선물 1113만 8173계약을 순매수했지만 지난달에는 1025만 4860계약으로 순매수 규모가 소폭 줄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