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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 佛 최고 문화훈장 받는다

정명훈 이어 한국인으로 두번째 수훈

예술·대중성 겸비…내년 데뷔 40주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는다. 한국인으로는 2011년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 수훈이다.

21일(현지 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수미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 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는다. 수훈식에는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참석해 훈장을 수여한다.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준다.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셰(Officier),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뉘며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은 대부분 내국인들에게 돌아가지만 프랑스 문화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예술가에게도 종종 수여한다. 한국인이 프랑스의 최고 문화훈장을 받는 것은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조수미가 두 번째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카를로 알베르토 카펠리 국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진입했다. 같은 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코번트가든 왕립오페라하우스, 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등 세계 5대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조수미는 세계적인 지휘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극찬을 받았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조수미의 목소리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주빈 메타는 “100년에 한두 사람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 격찬했다.



조수미는 이미 각종 상을 휩쓸어왔다. 1993년 이탈리아에서 황금기러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리나 팔리우기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세계 최고의 여성 성악가에게 주어진다. 조수미는 당시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동양인이었다. 2019년에는 이탈리아와 한국 간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리아 스타 훈장’을 받았다.

예술성뿐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도 누려왔다. 2000년 발매한 ‘온리 러브’는 성악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장 이상 판매한 ‘밀리언셀러’다. 이 앨범에 담긴 클래식과 영화음악·팝 등 크로스오버 음악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적 인지도도 크게 확장시켰다.

조수미는 한국 음악가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를 개최했다. 지난해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고성인 라 페르테 앵보 성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는 47개국에서 총 500여 명의 18~32세 성악가들이 응모했다.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돕자는 취지다. 2회는 조수미가 데뷔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조수미의 코망되르 수훈에 대해 “한국 성악과 문화의 깊이를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며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예술적 가교로서 걸어온 길이 앞으로도 더 빛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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