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해양·수산 분야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서 수도권과 대등한 실적을 보이며 세계적 해양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데이터 기반 전국 경쟁력을 입증했다.
23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 발간한 ‘해양수산 AI 연구개발 동향과 시사점’ 브리프에 따르면 2019~2023년 해양수산부 소관 AI 관련 국가연구개발과제 1033건 중 부산이 356건(34.5%)을 수행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총합 37.0%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눈여겨 볼 점은 부산의 AI R&D 경쟁력은 단순한 과제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소기업(126건), 대학(77건), 출연연구소(72건) 등 다양한 주체가 AI 과제에 균형 있게 참여했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해양수산개발원·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부경대학교·국립수산과학원 등 지역 혁신기관들은 전국 최상위권 실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산·학·연의 유기적 협력은 부산이 해양수산 AI 연구개발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초연구(49.1%), 응용연구(28.8%), 개발연구(35.3%) 등 연구 단계별로도 부산은 전국 대비 높은 비율로 고르게 연구를 수행, 초기 기술 창출부터 최종 개발까지 균형 잡힌 연구 생태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품목지정형 과제(33.4%)와 하향식 과제(54.2%) 수행 비율도 전국 평균을 상회, 정부 정책 실현을 선도했다.
부산은 조선·해양시스템 소프트웨어, 선형개발·성능해석, 어업기기·어선 등 특화 분야에서 현장 적용형 기술개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산·학·연이 고루 참여하는 활성화된 생태계를 토대로 임무지향적 R&D의 핵심 거점이자 지역 산업현장과 연계한 기술개발의 주요 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부 BISTEP 원장은 “AI 시대, 부산이 해양수산 AI 연구개발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연구개발 활성화와 산업 적용 강화가 필수”라며 “지역 해양수산 특화 연구기관·대학 중심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