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른바 '호텔 경제학'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풍자한 영상을 올렸다.
22일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의 경제 인식을 풍자한 쇼츠 영상 세 편을 연달아 게시했다. 각각 ‘호텔 편’ ‘카페 편’ ‘빵집 편’으로 구성된 이 영상들은 이 후보의 발언을 정면 겨냥한다.
첫 번째 영상인 '호텔 편'에서는 김 의원이 ‘은혜호텔’의 사장으로 등장한다. 한 남성이 호텔에 전화를 걸어 “제일 좋은 스위트룸으로 예약 좀 합니다”라고 요청한다. 이에 김 의원은 “스위트룸 예약이요? 예. 어머, 예약금 벌써 입금하셨다고요? 아 그러면 존함 좀 알려주십시오”라고 답하며 예약자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이 받아 적은 이름은 다름 아닌 ‘노쇼메롱’이었다. 이어 남성은 다시 전화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약 취소해주세요”라고 말하고, 결국 ‘은혜호텔’은 폐업하게 된다. 영상 마지막에서 남성은 "그동안 호텔 운영하느라 고생했다. 이제 120원 커피를 1만 원에 팔아보자"고 제안했고, 김 의원은 "우와 부자 되겠어요"라고 화답하며 끝이 난다.
두 번째 영상인 ‘카페 편’에서는 김 의원이 ‘은혜커피’의 사장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매장을 찾은 여성 두 명을 향해 “어서 오세요. 은혜 커피입니다. 어떤 걸로 드릴까요?”라며 밝게 인사한다. 그러나 손님들은 테이블 위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와 10원짜리 동전 두 개를 던지며 “원가 커피”를 주문한다. 이 장면에서 김 의원은 120원을 들어 보이며 “이재명 후보님, 실화입니까?”라고 반문한다. 김 의원은 “이 영상을 무지한 정치인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소상공인께 바칩니다”라는 문구로 영상의 의미를 덧붙였다.
‘빵집 편’으로 구성된 세 번째 영상도 유사한 전개다. 한 손님이 100만 원어치의 빵을 주문한 뒤 “경제를 위해서 취소한다”고 통보하고, 결국 ‘은혜빵집’도 문을 닫게 된다.
이러한 김 의원의 풍자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도중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호텔 경제학’을 비꼬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는 당시 한 예시로 “한 관광객이 호텔 예약금으로 10만 원을 냈고, 비록 나중에 취소했지만 그 사이 10만 원이 치킨집, 신발 가게, 빵 가게 등을 돌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도 논란이 됐다. 같은 유세에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경험을 언급하며 "(계곡에서 닭죽을)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계곡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유럽의 관광지처럼 산책로도 정비하고, 주차장도 만들고(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겠느냐고 상인들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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