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해 본인이 내세우는 ‘청렴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에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면서 “윗물이 이렇게 탁하고 부정부패와 비리, 방탄입법에 방탄조끼를 입으면 우리 공직이 유지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본인의 경기도지사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말을 만들어서 공무원 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임기 마지막 3년 동안은 계속 1등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 재직 시절엔 경기도 청렴도가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지금은 재판을 다섯 개 받고 있다”며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일제 샴푸를 사서 쓴다든지 말할 수 없는 비리 부정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를 언급하며 “사모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으로 번질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된 그 정권이 언론플레이 해가면서 무작위 조작기소한 결과”라며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대보라. 그렇게 쓴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그러면 왜 재판을 받고, 왜 유죄가 나오냐”고 따져 묻자 이 후보는 “제가 유죄가 나왔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 후보는 토론을 시작하면서도 “이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전엔 전부 가짜였냐”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를 삭제해서 유리하게 법을 바꾸고 있는 게 말이 되나”라며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퇴치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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