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41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날, 크게 감격한 한 영국 남성이 갓 태어난 자신의 딸 이름에 ‘흥민’을 넣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이 아기의 생일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런던에 거주하는 한 부부에게서 태어난 딸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기의 이름은 ‘안젤라 매디슨 흥민(Angela Maddison Heung-min)’.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에 대한 헌사로, 아버지는 아이의 이름에 두 선수의 이름과 성을 나란히 넣었다. ‘매디슨(Maddison)’의 끝 ‘son’과 손흥민의 ‘son’이 겹친다는 점에서도 팬들 사이에서 센스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버지는 1994-95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딸을 품에 안은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토트넘의 오랜 팬임을 증명했다. 그는 BBC에 “아내에게 아기의 탄생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토트넘이 41년 만에 UEL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아기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이번 우승은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이자, 유럽대항전으로는 1984년 UEFA컵 우승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이날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역습을 이끌고 수비에 가담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은 메디슨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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