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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400억 아트센터 지어달라는 하남시…동서울 변전소 건립 표류

사법 판단에도 몽니 부리더니 이제와 ‘문화 센터’ 요구

“매번 수백 억 문화 시설 지어줄 수 없어” 한전은 난색

경기 하남시 동서울발전소 전경. 사진=주재현 기자




경기행정심판원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반년 가까이 동서울 변전소 증설·옥내화 허가를 내주지 않던 경기 하남시가 인허가를 대가로 ‘아트 센터’ 건립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변전소 증설을 설득하기 위해 주민 편의 시설을 지어달라는 것이다.

25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하남시는 주민들에게 동서울 변전소 증설·옥내화 문제를 설득하기 위해 문화·예술 시설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의 전자파 우려를 해소하고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옥내화하는 변전소의 외관 디자인을 랜드마크형으로 바꾸고 내부에 편의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다.

하남시는 과거 한국전력공사가 서울 서초구 양지변전소 부지에 한전 아트센터를 건설했던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아트 센터를 동서울 변전소 부지에 건설하기 위해서는 약 40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갑작스런 하남시의 요구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하남시의 사례를 수용할 경우 변전소는 물론 주요 전력 설비를 증·설할 때마다 인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동서울 변전소 증설·옥내화가 일 년 넘게 늦어지면서 추가로 발생한 전력 구입비가 3000억 원을 넘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남시의 주장을 섣불리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뿐만아니라 한전은 이미 동서울 변전소 부지를 주민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전은 이달 23~27일 감일지구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변전소 및 변환소 경관 개선안’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시행 중이다. 변전소를 옥내화하며 만들어지는 건물에 현대적인 마감 공사를 더해 공장이 아니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증설되는 변전소 건물에는 한전 그룹사 직원들이 상주해 근무하고 여유 공간이 생긴다면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이나 휴식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29개월간 450여회 이상 주민 면담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변환소 증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자파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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