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1분기 대외채무가 다소 증가했으나 외채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밝혔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외채무는 6834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05억 달러(1.6%) 늘었다.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와 만기 1년 초과인 장기외채가 각각 28억 달러와 77억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부(95억 달러) 및 기타(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32억 달러)의 외채가 증가한 반면 중앙은행(-8억 달러), 은행(-13억 달러)의 외채는 감소했다.
대외채무의 증가는 국고채 등 우리 채권에 대한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투자가 확대(자금 유입)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1분기 중 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순투자 규모는 9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외채 건전성 지표는 3개월 새 소폭 상승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서 21.9%로 확대됐고, 보유액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35.3%에서 36.5%로 올라섰다. 다만 기재부는 이들 수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직전 5개년 평균 단기외채/총외채 비중과 단기외채/보유액 비율은 각각 26.0%, 37.5%였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올 1분기 기준 152.9%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웃도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171.8%보다는 18.9%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및 자금흐름의 변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금리 움직임 등의 전개양상에 따라 대외 부문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함께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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