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내 국내 최대 마약유통거점인 사이트인 ‘탑코리아’가 일망타진됐다. 검거된 일당 중에는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부자가 판매·거래를 맡은 가족 사범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19명의 탑코리아 마약 판매·유통책 가운데 15명을 구속기소, 4명을 최근 불구속기소했다.
이 중에는 대마 장사에 일가족이 뛰어든 가족 사범도 포함됐다. 이들은 2023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383g(시가 약 4500만 원)의 대마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재배는 어머니가, 온라인 판매는 아들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자(父子)가 함께 마약을 특정 장소에 놓고 거래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중 부자를 구속기소하고 어머니를 불구속기소했다.
2020년 개설된 탑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처럼 마약 판매·광고가 이뤄지던 곳으로, 가입자가 4000명에 육박했다. 한국어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내 마약 유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다크웹 전문수사팀은 효과적인 검거를 위해 대검 수사팀과도 협업했다. 다크웹 특성상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의 수사 방식은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래에 사용한 가상자산 내역을 교차분석하는 등 과학수사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수사는 미국 법무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다크웹 단속 프로젝트인 ‘랩터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270명을 체포했으며, 독일·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오스트리아는 물론, 서울중앙지검 다크넷 수사부도 파트너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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