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마감하는 사직 전공의 대상 추가모집을 통해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인턴에 대해 수련기간을 3개월 단축해주기로 했다. 전국 수련병원들이 접수기간까지 연장하며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지지부진하자 수련기간 단축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다만 수련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형평성이 무너졌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전국 수련병원장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5월 추가모집 인턴 수련 기간 안내’ 공문을 보냈다. 복지부는 공문을 통해 6월 1일자로 인턴 수련을 개시해 이듬해 2월 28일까지 수련을 완료하는 경우 인턴 과정을 이수했다고 인정해 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등 의사단체 5곳은 복지부가 이달 추가모집을 발표한 직후 인턴 대상 수련기간을 3개월 단축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1년 과정의 인턴은 수련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레지던트 지원이 아예 불가능해 내년 3월 전공의 모집에 차질을 주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날까지도 계속 검토하면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며 “수련병원 측이 기간을 단축해도 수련에 지장이 없게 할 자신이 있다며 강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 대형 병원들은 전공의 추가모집 지원이 저조하자 전날 마감 예정이던 접수를 연장한 상태다. 세브란스병원에 70명 가까이 지원한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 수련병원에서 원서를 받은 비율은 모집인원의 10%에도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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