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딸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정되는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가 경매에 나왔다. 예상 낙찰가는 최고 500만 달러(한화 약 6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다음 달 17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된다. 반지에 박힌 연 모양의 분홍색 다이아몬드는 크기가 10.38캐럿에 달하며, 18세기 중반 인도 골콘다 광산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사를 맡은 크리스티에 따르면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1791년 파리 탈출에 실패하기 전날 그가 가장 아끼던 보석들을 충직한 미용사에게 맡겼고, 이들 보석 중 다수는 나중에 (앙투아네트의 장녀) 마리 테레즈가 물려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분홍색 다이아몬드가 앙투아네트가 미용사에게 맡겼던 보물 중 하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마리 테레즈가 소유했던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이후 여러 세대를 거쳐 전해지다 1996년 제네바 경매에서 판매된 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소유자는 유명한 보석 디자이너 조엘 아서 로젠탈에게 맡겨 반지로 재탄생시켰다.
크리스티 국제보석 부문 책임자인 라훌 카다키아는 “이 보석은 색상, 역사, 희귀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며 “매우 특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는 예상 낙찰가를 3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한화 약 41억원∼69억원)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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